뉴욕.

Diary 2017.11.30 03:35

이번 포스팅은 

2017. 9. 5.부터 9. 12.까지 7박 8일간 뉴욕연수를 다녀온 감상문(?)입니다. ㅎ


 










적응


6일간의 시간이 지나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다. 

짧은 기간동안 6년만의 인사이동이 있었고 책상은 자리가 바뀌어져 있었다. 

나에게 필요한건 시차적응이 아니라 현실적응이었다. 



뉴욕연수의 기회는 걸려오는 민원전화처럼 아무런 준비없이 결정되었다. 

불과 열흘남짓을 남겨두고 결정된 연수일정은 출발전날까지도 진짜 가는건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비현실적이었다. 


그렇게 정신없이 출발한 연수는 뉴욕공항에 도착하고 정말 아무렇지도 않게 지나쳐가는 미국의 풍경을 보면서 현실이 되었다. 


뉴욕에서의 6일은 정신없이 지나갔다. 

한 블럭 한 블럭 스쳐 지나가는것이 아쉬웠고, 하루 하루 지나가는 시간 시간이 아쉬웠다. 


이제는 현실적응을 했다고 생각하는 오늘도 지난 9월을 생각하면 아쉬움뿐이지만, 

그 아쉬움을 글로써 달래본다.


 

  


 - 하이라인


이번 연수에서 가장 기대되는것은 '하이라인'이었다. 

언젠가 뉴욕의 '로우라인'기사를 읽었었다. 

뉴욕의 버려진 지하공간을 새로운 공간모델로 만드는 프로젝트 사업이 '로우라인'이었다. 


그 반대편에 '하이라인'이 있었다. 

역시 이제는 쓸모가 없어진 기찻길을 시민들의 시작으로 소위 핫한 공간이 되었다. 


뉴욕은 이민자들의 도시였다. 그리고 무역의 도시였다. 

그 무역의 핵심은 물류였고, 허드슨강을 통해 뉴욕으로 들어온 수많은 것들을 내륙으로 보내기위한 수단이 필요했다. 

뉴욕의 사업가는 그 수단이 선박이 아닌 기차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때는 변두리였던 지금의 로어맨해튼 (Lower Manhattan)에서 시작하는 기찻길을 만들었다. 

그 기찻길은 우후죽순 들어선 높은 건물과 아파트먼트사이에서 애물단지가 되었고 

시민들의 소리를 들어 의견을 받아들인지 10년만에 하이라인이란 이름을 달고 시민들에게 돌아왔다. 





 - 동해남부선


이번 연수에서 하이라인에 관심을 가진건 부산에서도 유사한 사례가 있었기 때문이다.


지금은 폐선된 동해남부선. 

우리나라에서 기차를 타고 바닷가를 지나는 몇안되는 노선이었으나 철도복선화 등 도시계획에 따라 현재는 폐선이 된 상태이다. 폐선이 결정되고 부산 역시 많은 시민단체들이 의견을 내었고 이에 대한 많은 이야기들이 있었다

 

시민친화형 공원으로 공사가 진행중인 동해남부선의 미래는 하이라인이 될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하이라인을 방문하기 전까지 계속 머리를 떠나지 않았다. 



하지만 얻은 답은 '노코멘트'


뉴욕과 부산이 아닌 미국과 한국의 근본적인 인식, 생각(혹은 마인드 그 무엇이 되었든간에)의 차이를 생각하지 않을수 없었다. 

그렇다면 필요한것은 무엇일까, 

예술가? 전문가의 조언? 시민들의 의견? 

결국은 개방적인 사고를 기본으로 한 공간중심적 접근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돌아온 공간.


- 거버넌스 아일랜드


허드슨강을 통해 뉴욕으로 들어오는 길을 지키던 공간이 있었다. 

배로 10분도 안걸리는 섬이라고 하기엔 너무 가까운 그곳이 거버넌스 아일랜드였다. 

200년간 시민들에게 개방되지 않았던 군사지역이었으나 2004년 시민들에게 개방하였고 여름에만 개방하는 역시나 소위 핫한 공간이 되었다. 


오랜기간 군사지역답게 아직도 그 모습을 지키고 있는 성과 미국 최초의 막사들을 둘러보면서 걷다보면 30여분만에 섬을 한바퀴 돌수 있다. 현재 거버넌스 아일랜드는 전체개방을 위한 공사가 진행중이며 막사는 예술가들의 갤러리로 사용중이다. 

방문했을때는 볼수 없었지만 주말에는 곳곳에서 공연도 펼쳐지는 그야말로 문화와 예술이 있는 공간이 거버넌스 아일랜드 이다. 


 - 부산시민공원


재미있게도 부산에도 역시 부산버젼 거버넌스 아일랜드가 있다. 

부산 중심에 위치한 부산시민공원.

주한미군의 주둔기지였던 하야리아부대가 100년만에 부산시민들에게 돌아왔고 그 닫혀져있던 공간은 부산시민공원으로 다시 태어났다. 

부산시민공원은 어찌보면 거버넌스 아일랜드와 형제같은 곳이다. 

오랜기간 주한미군의 공간이었던 탓에 주둔군인을 위한 막사와 시설들이 있고 이제는 그 기억위에 그 시간의 기록들을 덧입혀놓았다.   그 막사들은 현재 예술가들의 공간으로 활용중이다.




2014년 개장했으니 부산시민공원은 10년이나 동생이지만

현재의 모습은 부산시민공원은 이미 모든 성장이 끝나버린 그런 공원이 되었다. 


한국적.

무엇을 한국적이라고 딱 설명할수는 없지만 부산시민공원은 한국적이다. 

하지만 내가 본 거버넌스 아일랜드는 미국적 공원은 아니었다. 

아직도 성장중인 아직 무엇이 될지 모르는 그런 공간이었다. 





현실


6일간의 시간이 지나고 다시 현실로 돌아왔다 

이제와 생각해보면 내가 보고 싶었던것은 '미국'이었지만 

내가 보고 온것은 '한국'이었고, '부산'이었다. 


미국과 뉴욕을 보고 있지만 한국과 부산이 떠오르는 것은 어쩔수 없었다. 

그런데 또 이제와 생각해보면 

지금 나는 한국에, 부산에 있지만 그위에 오버랩되는것은 미국이고 뉴욕이다. 



비슷한 환경과 기회속에서 무엇이 다르기에 같은 방향을 보고 가고 있는것처럼 보이지만 

종착지는 다른것인지...

문화적 우월성의 문제를 떠난 접근의 문제이고 효율의 문제이다. 


그렇다면 그 접근과 효율은 누가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지. 

소위 문화행정을 한다는 나에게 커다란 고민꺼리를 뉴욕은 선물로 주었다.


그 고민을 조금이나만 풀어나가는 것이 내 현실이고, 꿈이지 않을까 싶다. 







* 6일간의 멋진 경험을 제공해준 한국지역문화지원협의회와 부산문화재단, 

  그리고 일주간의 자리비움에도 웃으면서 보내준 팀원들에게 감사드립니다. 

  땡큐 베리 머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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