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의 즐거움. 토이카메라 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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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가는 가장 토이다운 토이카메라이다. 가벼운 플라스틱몸체에 플라스틱렌즈.
잡는 순간 “난 토이카메라다”라고 온몸으로 말하는 녀석인 것이다.

다시 말해 끌리는 부분도 많고 단점도 많은 카메라이다.

가장 큰 장점은 중형포맷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어떤 포맷어탭터를 사용하는지에 따라 645포맷과 66포맷을 사용할수 있다.
전문가가 아닌 일반사용자에게 중형포맷은 감히 접근하기엔 금전적으로나 현실적으로 어려운 게 사실이다.
이런 한계를 깨버린것이 홀가이다.
저렴한 가격에 중형을 즐길수 있다는 것 자체가 매력인것이다.

이제 장점보다 더많은 하지만 얼마든지 장점으로 변할수 있는 단점을 살펴보자.

우선 한정된 스펙이 홀가의 단점을 여실하게 드러내준다.
60미리 단초점렌즈임에도 f8의 수치는 찍어보지 않아도 렌즈의 성능을 짐작케해준다.
또한 1/100초로 고정된 셔터스피드는 조리개와 더불어 정말 화창한 날씨가 아니면 촬영이 불가능하게 해주는 스펙이다.
– 아래에서 이야기하겠지만 이 부분은 B셔터개조로 어느정도 극복할수 있다. –
상황에 따라 셔터를 두 번 눌러서 다중노출방식으로 적정노출을 만들어 주는것도 하나의 팁이라면 팁이라고 할수 있다.

홀가의 대표적인 장점이자 단점으로 꼽히는 부분은 뒷덮개의 필름카운터표시창이다.
붉은 색 아크릴로 막아놓은 이 창은 개조를 하지 않으면 붉은 빛이 새어 들어와 필름을 못 쓰는 필름으로 만들어 놓는다.
거의 모든 상황에서 실패한 촬영이라고 느낄 이 부분은 홀가를 즐기는 사람들에겐 나와 홀가가 동시에 만들어낸 하나의 작품이 되는 것이다.
완벽한 우연성에 의거한 이러한 단점은 장점으로 승화되어 사람들을 더욱 홀가에 열광하게 한다.

이러한 단점 혹는 장점은 몇 가지가 더 있다.
필름실부분에서 필름을 잡아주는 부분이 없기 때문에 필름을 감기면서 필름면이
카메라내에서 약간 휘게된다. 이 미세함이 주는 왜곡은 현상된 다음에야 보이는 또다른 홀가만의 매력으로 다가온다.
위에서 언급한 단점들은 카메라 메커니즘적인 측면에서 본다면 카메라라고 불릴수 없을만큼의 단점이다.
그러나 홀가는 토이카메라가 아닌가.
단점이 장점으로 승화되고 그러한 단점들로 인해 홀가를 찾고 홀가로 작업을 하고 하는것이다.
더 이상 홀가의 단점은 단점이 아니라 홀가의 매력이자 즐거움이다.

홀가가 주는 또 하나의 즐거움은 위에서 말한 단점을 장점으로 변하게 해 줄수 있는 개조에 있다.
서두에도 적었듯이 홀가는 정말 토이다운 토이카메라이다.
아무런 전자적 장비도 없기에 카메라에 대한 전문지식도 없이도 분해조립이 가능하다는 이야기이다.
가장 흔한 개조로 “홀가 옷입히기”가 있다. 플라스틱몸체를 감싸주는 옷을 만들어 주는것이다.
필자도 시장에서 가죽을 사서 옷을 입히곤 했는데 자로 치수를 재고 마치 디자이너처럼 재단을 하고 옷을 입히고
새로운 모습을 한 홀가를 대하면 마치 새로운 카메라를 대하는 느낌이다.
초창기에는 동호회를 비롯한 싸이트에서 재단 사이즈도 공유하고 나만의 홀가를 뽐내는 갤러리도 있었을 정도였다.
지금은 판매 사이트에서 홀가에 맞게 재단해서 종류별로 판매하고 있으며 취향대로 구입해서 접착만 하면 된다.

두 번째로 흔한 개조로 B셔터 개조가 있다. 1/100초로 고정되어 있기에 야간이나 조금만 어두워져도
촬영이 불가한 관계로 셔터박스를 약간 손 봄으로서 B셔터개조를 할수 있다.
이와 더불어 삼각대 소켓을 만들어 주는 개조가 거의 세트처럼 이루어진다. B셔터사용시 삼각대사용이 불가피하기에
일반적인 나사소켓(삼각대의 나사는 국제규격을 따르기에 규격에 맞으면 일반적인 나사소켓도 맞는다.
예로 우산윗부분의 나사에도 카메라가 장착된다.)를 붙여주는 간단한 개조이다.
그리고는 간단한 빛막음공사등이다. 뒷덮개의 필름카운터정보창과 필름실내부의 몇몇 구멍들을 막아주는 개조이다.
또한 뒷덮개가 생각보다 잘 열리는 편이다.
글로는 이해가 잘 안되겠지만 말 그대로 뒷덮개가 그냥 열려버린다. 고정시켜 주는 부분이 허술한 편이라 보통은 필름장착후 테이프로
고정시켜 쓰거나 벨크로등을 붙여 개조하거나 해서 사용을 한다.

근래에 홀가를 판매하는 사이트에서는 여러 가지의 개조버젼의 홀가를 판매하고 있는데 잠시 살펴보면
가장 기본적인 holga120S, holga120SF (F는 플래쉬 자체내장모델)와 빛막음,B셔터, 삼각대소켓 개조인 holga120N – Full Mod 를 비롯해서
플래쉬에 칼라필터를 채용한 CFN모델, 렌즈부를 제거하고 핀홀렌즈를 장착한 홀가-핀홀등이 있다.
또한 악세사리로 135필름을 사용할수 있는 135필름장착용 어탭터도 판매하고 있다.
그리고 현재 국내에는 판매가 중단되었지만 일본내에서는 홀가폴라로이드도 판매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한동안 판매되다가 고가의 가격과 수요가 적은 관계로 국내시장에서는 판매가 중단되었다.

많은 설명과 글로 적었지만 노을을 보지 못한 장님에게 노을의 아름다운 빛을 설명하기란 힘든 것처럼
홀가의 매력을 전달하기란 그리 쉽지가 않은 일이다.
중형의 매력과 토이의 매력이 합쳐진 그 상태란 홀가가 만들어주는 결과물을 직접 경험하지 않고서는 느끼기 힘들다.

홀가사진은 어쩌다 보니 한장밖에 없는 사용기글이 되어버렸습니다.
아래사진들은 홀가 120s로 촬영한 사진이며 코닥 E100VS + 니콘8000ED 스캔이며
스캔시에 주관적인 보정이 들어갔음을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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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사진들은 홀가 폴라로이드로 촬영된 사진들입니다.
필름은 폴라로이드 비바필름이며 HP복합기로 평판스캔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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