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의 즐거움. 토이카메라 홀가

Article 2007.02.06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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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가는 가장 토이다운 토이카메라이다. 가벼운 플라스틱몸체에 플라스틱렌즈.
잡는 순간 “난 토이카메라다”라고 온몸으로 말하는 녀석인 것이다.

다시 말해 끌리는 부분도 많고 단점도 많은 카메라이다.

가장 큰 장점은 중형포맷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어떤 포맷어탭터를 사용하는지에 따라 645포맷과 66포맷을 사용할수 있다.
전문가가 아닌 일반사용자에게 중형포맷은 감히 접근하기엔 금전적으로나 현실적으로 어려운 게 사실이다.
이런 한계를 깨버린것이 홀가이다.
저렴한 가격에 중형을 즐길수 있다는 것 자체가 매력인것이다.

이제 장점보다 더많은 하지만 얼마든지 장점으로 변할수 있는 단점을 살펴보자.

우선 한정된 스펙이 홀가의 단점을 여실하게 드러내준다.
60미리 단초점렌즈임에도 f8의 수치는 찍어보지 않아도 렌즈의 성능을 짐작케해준다.
또한 1/100초로 고정된 셔터스피드는 조리개와 더불어 정말 화창한 날씨가 아니면 촬영이 불가능하게 해주는 스펙이다.
- 아래에서 이야기하겠지만 이 부분은 B셔터개조로 어느정도 극복할수 있다. -
상황에 따라 셔터를 두 번 눌러서 다중노출방식으로 적정노출을 만들어 주는것도 하나의 팁이라면 팁이라고 할수 있다.

홀가의 대표적인 장점이자 단점으로 꼽히는 부분은 뒷덮개의 필름카운터표시창이다.
붉은 색 아크릴로 막아놓은 이 창은 개조를 하지 않으면 붉은 빛이 새어 들어와 필름을 못 쓰는 필름으로 만들어 놓는다.
거의 모든 상황에서 실패한 촬영이라고 느낄 이 부분은 홀가를 즐기는 사람들에겐 나와 홀가가 동시에 만들어낸 하나의 작품이 되는 것이다.
완벽한 우연성에 의거한 이러한 단점은 장점으로 승화되어 사람들을 더욱 홀가에 열광하게 한다.

이러한 단점 혹는 장점은 몇 가지가 더 있다.
필름실부분에서 필름을 잡아주는 부분이 없기 때문에 필름을 감기면서 필름면이
카메라내에서 약간 휘게된다. 이 미세함이 주는 왜곡은 현상된 다음에야 보이는 또다른 홀가만의 매력으로 다가온다.
위에서 언급한 단점들은 카메라 메커니즘적인 측면에서 본다면 카메라라고 불릴수 없을만큼의 단점이다.
그러나 홀가는 토이카메라가 아닌가.
단점이 장점으로 승화되고 그러한 단점들로 인해 홀가를 찾고 홀가로 작업을 하고 하는것이다.
더 이상 홀가의 단점은 단점이 아니라 홀가의 매력이자 즐거움이다.


홀가가 주는 또 하나의 즐거움은 위에서 말한 단점을 장점으로 변하게 해 줄수 있는 개조에 있다.
서두에도 적었듯이 홀가는 정말 토이다운 토이카메라이다.
아무런 전자적 장비도 없기에 카메라에 대한 전문지식도 없이도 분해조립이 가능하다는 이야기이다.
가장 흔한 개조로 “홀가 옷입히기”가 있다. 플라스틱몸체를 감싸주는 옷을 만들어 주는것이다.
필자도 시장에서 가죽을 사서 옷을 입히곤 했는데 자로 치수를 재고 마치 디자이너처럼 재단을 하고 옷을 입히고
새로운 모습을 한 홀가를 대하면 마치 새로운 카메라를 대하는 느낌이다.
초창기에는 동호회를 비롯한 싸이트에서 재단 사이즈도 공유하고 나만의 홀가를 뽐내는 갤러리도 있었을 정도였다.
지금은 판매 사이트에서 홀가에 맞게 재단해서 종류별로 판매하고 있으며 취향대로 구입해서 접착만 하면 된다.

두 번째로 흔한 개조로 B셔터 개조가 있다. 1/100초로 고정되어 있기에 야간이나 조금만 어두워져도
촬영이 불가한 관계로 셔터박스를 약간 손 봄으로서 B셔터개조를 할수 있다.
이와 더불어 삼각대 소켓을 만들어 주는 개조가 거의 세트처럼 이루어진다. B셔터사용시 삼각대사용이 불가피하기에
일반적인 나사소켓(삼각대의 나사는 국제규격을 따르기에 규격에 맞으면 일반적인 나사소켓도 맞는다.
예로 우산윗부분의 나사에도 카메라가 장착된다.)를 붙여주는 간단한 개조이다.
그리고는 간단한 빛막음공사등이다. 뒷덮개의 필름카운터정보창과 필름실내부의 몇몇 구멍들을 막아주는 개조이다.
또한 뒷덮개가 생각보다 잘 열리는 편이다.
글로는 이해가 잘 안되겠지만 말 그대로 뒷덮개가 그냥 열려버린다. 고정시켜 주는 부분이 허술한 편이라 보통은 필름장착후 테이프로
고정시켜 쓰거나 벨크로등을 붙여 개조하거나 해서 사용을 한다.


근래에 홀가를 판매하는 사이트에서는 여러 가지의 개조버젼의 홀가를 판매하고 있는데 잠시 살펴보면
가장 기본적인 holga120S, holga120SF (F는 플래쉬 자체내장모델)와 빛막음,B셔터, 삼각대소켓 개조인 holga120N - Full Mod 를 비롯해서
플래쉬에 칼라필터를 채용한 CFN모델, 렌즈부를 제거하고 핀홀렌즈를 장착한 홀가-핀홀등이 있다.
또한 악세사리로 135필름을 사용할수 있는 135필름장착용 어탭터도 판매하고 있다.
그리고 현재 국내에는 판매가 중단되었지만 일본내에서는 홀가폴라로이드도 판매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한동안 판매되다가 고가의 가격과 수요가 적은 관계로 국내시장에서는 판매가 중단되었다.

많은 설명과 글로 적었지만 노을을 보지 못한 장님에게 노을의 아름다운 빛을 설명하기란 힘든 것처럼
홀가의 매력을 전달하기란 그리 쉽지가 않은 일이다.
중형의 매력과 토이의 매력이 합쳐진 그 상태란 홀가가 만들어주는 결과물을 직접 경험하지 않고서는 느끼기 힘들다.





홀가사진은 어쩌다 보니 한장밖에 없는 사용기글이 되어버렸습니다.
아래사진들은 홀가 120s로 촬영한 사진이며 코닥 E100VS + 니콘8000ED 스캔이며
스캔시에 주관적인 보정이 들어갔음을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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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사진들은 홀가 폴라로이드로 촬영된 사진들입니다.
필름은 폴라로이드 비바필름이며 HP복합기로 평판스캔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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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lympus 의 명작, XA

Article 2007.02.04 18:00

포토넷  2006년 1월호에 실렸던 올림푸스 xa리뷰기사


올림푸스 X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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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9년 마이타니 디자인팀에 의해 설계되어 세상에 나타난 XA는 28년이 지난 지금에도
매니아층을 형성하며 그 명성을 유지하고 있다. 보기엔 흔히 말하는 똑딱이 인듯 하지만
손에 잡는 순간 금속제 바디의 차가운 느낌과 함께 왠만한 놈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게한다.
플라스틱이 아닌 금속제바디와 슬라이딩식의 디자인과 함께 작은 바디에서 가지는 많은 기능들 또한
XA에 빠지게 만드는 이유가 된다.
목측식이 아닌 RF방식의 초점시스템, 조리개우선 노출제어, 역광보정, 배터리체크, 셀프타이머,
1/3스톱의 감도조절까지 XA가 가지는 기계적 성능은
가격대비 성능에서 최강이라는 말도 아깝지가 않을 정도이다.
또한 거리조절레버와 조리개레버의 위치는 그야말로 최적이라는 단어외에는 알맞은 말은 없을듯 하다.

더군다나 올림푸스광학의 5군 6매의 1:2.8 f=35mm F.zuiko렌즈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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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uiko렌즈는 최근 E시리즈의 디지털카메라가 나오면서 더욱 유명해졌지만 20세기 초반 일본에서
창립되어 한세기 가까이 광학회사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올림푸스광학의 내로라하는 렌즈이다.



▪ 내가 원하는 대로 찍는다.

 똑딱이임에도 불구하고 가지는 사용자중심의 기능들은 내가 원하는 대로 찍을수 있는 기회를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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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2.8부터 F22까지의 조리개우선 기능은 콘탁스의 T3, 미놀타의 TC-1, 리코의 GR시리즈등 흔히
력셔리똑딱이라 불리는 급을 제외한다면 흔치 않은 기능이다.
물론 조리개우선기능밖에 없는것이 단점으로 작용할순 있지만 조리개우선이 가지는 장점은
이 단점을 커버하고도 남는다.  셔터는 1/500초에서 최대 10초까지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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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동설정으로 가능한 ASA 25~800까지 (1/3단계로 조정가능) 지원은 증감,가감등의 선택도
자유롭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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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역광보정시 +1.5STEP보정기능은 감도조절기능과 같이 조합하여 사용한다면
+0.2ev, +0.3ev, +0.5ev, +0.7ev, +0.8ev 의 총 다섯단계로 노출보정이 가능하다.


▪ 목측식이 아니다. R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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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XA를 본 대다수의 사람들은 로모와 XA를 비교한다. 크기도 비슷하고 방식은 다르지만 슬라이등도어등
얼핏 비슷하게 보일만도 하다.
하지만 로모와는 비교의 급수가 다른 카메라가 바로 XA다. 로모는 목측식인데 반해 XA는 RF(레인지파인더)방식을 택하고 있다.
둘 다 실제 사진이 찍히는 렌즈와 눈으로 보는 파인더가 별개로 되어있지만
로모는 거리를 짐작하여 맞는 방식인 반면 XA는 두 개의 창을 이용한 이중합치식방법을 택하고 있다.
XA의 파인더내에는 노락색의 직사각형이 중앙에 위치하고 있는데 초점이 맞지 않으면
이 노란 영역내에서 피사체가 둘로 보이며 이를 초점조절레버을 조절하여 하나의 상으로 보이게 하면 초점조절이 끝나게 된다.
초점거리는 최소 0.85m에서 1m, 1.5, 3m, ∞로  표시되어 있다.


▪ 터치패드? 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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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단의 붉은 버튼이 XA의 특징이자 단점으로 꼽히는 셔터이다.
필자도 처음 필름을 넣고 셔터를 누를 떄 내가 눌렀는지 안 눌렀는지를 알수 없을 정도였다.
터치패드란 말도 적어놓았듯이 거의 터치식 셔터라고 할수 있다.
손가락에 약간의 힘(반셔터보다 약한 힘에도 셔터가 작동한다.)만 가하면 여지없이 사진이 찍혀버린다.
최대단점으로 꼽히는 부분이지만 작은 카메라에서 셔터의 진동뿐만 아니라 셔터를 누를 때의 힘 때문에
바디에 진동이 전해지는것을 방지하기 위한 부분이 아닌가하는 생각도 든다.
“틱”하는 셔터소리는 아마 내가 들어본 셔터음 중에 가장 경쾌하지 않은 셔터음일 것이다.


▪ 외장형 스트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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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똑딱이(개인적으로 똑딱이란 말을 좋아해서 많이 쓰지만 정확한 명칭은 p&s - point & shot)
카메라들은 내장형(일체형) 스트로브를 채택하고 있다.
T3를 비롯한 고급형 카메라들도 일체형을 택하고 있지만 XA는 특이하게 외장형 스트로브를 채택하고 있다.
가장 많이 쓰는 모델인 A11과 A16(뒤의 숫자는 가이드넘버를 의미), 광량은 적은 대신 충전시간이 빠른
A1L등의 전용스트로브를 바디 왼편에 부착해서 사용하게 되어있다.
스트로브 부착후 조리개조절레버를 플래쉬에 위치시키면 스트로브에서 하얀 플라스틱부분이 튀어나오면서 충전여부를
빨간 불빛으로 알려준다.
스트로브 사용시 조리개가 F4정도로 고정되나 충전후 조리개를 따로 조절할수 있기 때문에
약간의 조절을 통해  후막동조등의 기능도 사용할 수 있다.


▪사용자를 위한 배려들.

카메라를 쓰다보면 그리 크지는 않지만 세세한 부분들에서 그 배려를 느낄수 있는 부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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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나오는 전자식 카메라에서는 별거 아닌 기능이겠지만 XA에서는 셀프타이머를 지원하고 있다.
하단의 레버로 조작할수 있는 셀프타이머 기능은 설정후 셔터를 누르게 되면 전자음과 함께 전면부의
램프에서 경고등이 들어오면서 촬영하게 된다.
셀프타이머레바에사 같이 조작할수 있는 배터리체크부분도 가끔은 유용하게 쓰일수 있는 부분인다.
 LR44를 배터리로 쓰는 XA에서 배터리의 잔량을 체크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세심한 배려하고 생각한다.
또한 파인더내의 셔터지침은 배려라고는 할수 없는 기본적인 기능이지만 실제적으로 이 셔터지침은 촬영과는 별개의 노출계를 사용하고 있다. 즉 셔텨지침을 나타내기 위해 별도의 노출계를 추가한 것이다.
현재 가지고 있는 XA는 이 셔터지침 노출계가 고장이 난 상태지만 촬영에는 전혀 지장이 없는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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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XA시리즈.
XA만을 설명했지만 XA는 그후 XA1,2,3,4까지의
후속기종들이 발매되었다.
XA1은 기능을 최소한 시켜 저렴하게 나온 모델이다.
F.4 의 렌즈와 감도조절(100 or 400), 스트로브 on,off 버튼이 유일한 작동부분이다.
XA2는 F3.5 렌즈에 3점식 존마크(포커스)로 인물, 사람 또는 산을 선택하면 자동적으로 셔터와 조리개가 선택되는
프로그램식 전자셔터이다.
XA3는 XA2와 거의 흡사하지만 DX코드인식기능과 전작에서 빠진 역광보정기능추가, 감도 1600까지의 지원이 다른점이다.
XA4는 가장 레어한 모델로 F3.5 28mm 렌즈를 가지며 마크로기능을 가지고 있는 모델이다.
XA에서의 1/3스텝감도조절등 세세한 부분은 제외되었지만 28미리 광각과 마크로기능만으로도 개성이 가장 뛰어난 모델이다.
각각의 기종들은 다른 스펙으로 매니아들에게는 이 시리즈를 다 모으는 것이  하나의 즐거움이며,
또한 블랙이 아닌 레드, 블루등의 칼라버젼도 있어 또하나의 즐거움을 주고 있다.





[샘플사진들]

샘플사진들은 FDI스캔후 포토샾 오토레벨후 리사이징작업만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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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피렌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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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베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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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스 산토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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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 나르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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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LUB KISS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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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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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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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 동성로







몇 년전 유럽배낭여행에서 들리게 된 벼룩시장에서 처음 만나게 된 XA였다.
당시엔 XA란 카메라는 나에게 생소한 이름이었지만 몇 년이 지난 지금은 항상 내 가방 한 구석에서
또는 코트 한쪽 주머니에서 항상 같이 하는 가장 친한 친구가 되어버렸다.


tags : XA, 올림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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